아이에게 안전하게 항생제 먹이는 방법
매번 병원을 들락거리고 약을 달고 살아도 아이들에게 흔한 질병들이 쉽게 낫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인 의사 테라사와 마사히코는 내성균 때문에 일상적으로 진찰하는 질환이 잘 낫지 않고 있고, 소아과에서 자주 사용하는 세펨계 경구 항생제는 거의 효과가 없게 됐다고 말한다.
항생제 내성균을 키웠을 때 두려운 것은 항생제 약효가 있어야 나을 수 있는 질병에 걸렸을 때 치유할 약이 없다는 것이다. 평소에 항생제 사용을 과신하거나 문제의식이 없이 사용한다면 내성균에서 안전할 수 없다. 아이들에게 흔한 질병에 사용되는 항생제.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 부모가 꼭 알아둬야 할 점을 살펴보자.
@ 항생제를 쓰기 전에는 세균검사를 한다
병의 진단은 세균검사(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통해 병원균을 정확히 알고, 이에 효과가 있는 항생제를 쓰는 것이 좋다. 내성균을 줄이는 데 즉효인 약은 없다. 시간은 걸리지만 항생제의 사용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따라서 항생제의 사용을 줄이기 위해 감염 증거를 얻기 위한 세균 검사를 더욱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물론 증상만으로 확인하는 것도 어느 정도 가능하다. 세균에 의한 질병인지 아닌지는 별개로 38.5도가 넘는 고열이 3일 이상 계속 되거나 식욕이 없고 호흡수가 많은 경우는 검사를 받고 약을 복용해야 한다. 아이가 목이 아프고 속이 메슥거리는 소화기 증상이 있을 경우도 세균성 감염을 의심해야 한다. 세균에 의한 고열 증상은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바이러스성 감염증과 달리 아침부터 고열이 나고 기운이 더 없는 상태를 보인다. 바이러스성은 보통 밤사이 열이 상승하고 아침과 낮에는 내려가는 경우가 많다.
항생제를 사용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환자나 의료종사자 모두 고민스런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항생제 사용을 결정하는 데에는 충분한 검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마이코플라즈마 등 심각한 세균성 감염증에는 혈액검사도 필요하겠지만 일반적인 감염증에 대한 검사는 목, 콧물, 변만으로도 검사가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서는 항생제 사용이 빠를수록 좋은 질병도 있다. 그러나 아이들에게 흔한 감염증 증상들의 대부분은 진단에 좀 더 시간을 들이고 환자들도 조금만 더 참는다면 불필요한 항생제는 사용하지 않을 수 있다.
@ 항생제가 필요할 때는 필요한 만큼 쓰는 것이 효과적이다
항생제가 꼭 필요한 처방을 받았을 때는 양과 기간을 지켜 끝까지 먹어야 한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해서 마음대로 중단하는 것은 위험하다. 내성균의 증가는 무엇보다 항생제의 잘못된 사용에 의해서 일어나고 있다.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는 것이 비난받고 있지만, 사용량이 너무 적거나 복용기간이 너무 짧아도 세균이 살아남아 주위에 병을 옮길 위험성이 있으며 내성균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과다한 항생제의 사용은 효과는 있어도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무조건 적게 먹어서도 효과는 없다. 오히려 내성균을 만들어 낼 위험성이 커진다.
항생제는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내성균의 발생도 막을 수 수 있다.
@ 수유나 임신 중에도 특히 조심해야 한다
수유 중이나 임신 중에 특히 삼가야 하는 항생제는 클로람페니콜, 에리스로마이신, 박터, 타리비드, 테트라사이클린 계열의 항생제 등이다. 반면 수유 중에는 페니실린 계열과 세펨 계열의 항생제는 비교적 안전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아기가 받는 부작용에 관한 데이터가 드물어서 정확하게는 '모른다'는 것이 맞는 말이다. 수유하는 엄마들은 가능하면 모든 약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 알레르기를 예방하려면 항생제의 오남용을 피해야 한다
5세 미만의 영유아는 평균적으로 1년에 10회는 감기에 걸리고 열이 난다. 아이들은 가벼운 감기에 걸리고 낫는 것을 반복하면서 면역을 기르며 성장한다. 가벼운 감기나 세균감염증을 여러 번 앓다 보면 면역력도 증가해 자기 자신을 지키게 된다. 더러 이미지가 나쁜 감염증도 인간에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인간은 무균 상태에서 오래 있을수록 면역 기능은 약해진다.
발열, 설사, 구토, 기관지염에 의한 기침, 천명, 중이염, 황색포도상 구균 감염에 의한 농가진,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물사마귀 등 아이들에게 흔한 감염증들은 연령에 따라 증상이 심해지거나 원인균이 달라지므로 간단히 약을 처방하거나 복용해서 안 된다. 반복되는 중이염을 앓은 아이들에게 알레르기가 흔하다는 사실은 세균에 저항하는 힘이 약한 것과 알레르기가 깊은 관련이 있다는 것을 말한다.
유소아기에 항생제를 복용한 적이 있으면 성장해서도 알레르기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특히 부모의 알레르기 경력에서 받은 유전적 알레르기 소인을 가진 아이들은 항생제로 인한 알레르기 발생에 커다란 요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아이들의 장에는 알레르기 질환이 없는 아이들보다 비피더스균과 유산균이 적다는 보고를 보더라도 항생제의 남용이 알레르기 증가의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 감염증에 대한 면역작용을 약화시키는 항생제의 안이한 사용은 의사와 의료소비자 모두가 경계해야 한다.
@아이들의 감기, 열 등에 관한 질환
감기의 80∼90%는 항생제의 효과가 없다. 감기는 상기도의 감염증이다. 증상은 목의 통증,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이다. 감기의 80∼90%는 바이러스 감염증이라서 항생제는 효과가 없다. 폐렴 등 합병증 예방을 위한 항생제도 효과가 없다.
항생제가 필요한 것은 바이러스성 감염증이 아니라 세균성 감염증인 용혈성 연쇄구균 감염증 등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38.5도 이상의 열이 3일 이상 계속되고, 아침부터 고열이 나는 경우, 식욕부진, 호흡이 빨라지는 증상이 있을 때는 즉시 세균 감염인지 아닌지 검사를 받아야 한다.
<기침>
감기에 따르는 기침도 무턱대고 약으로 멈추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기관지의 이물질을 없애려는 자연적인 생리현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수면이나 안정을 요할 때 이를 방해하거나 늑골이 부러질 정도의 강한 기침을 할 때는 기침을 멎게 하는 약이 필요하다. 또 기침에 항생제가 필요한 감염증에는 백일해와 마이코플라즈마, 클라미디아가 있다. 백일해의 증상은 보통 발열은 없고 낮에는 기침이 안 나오는데 밤이 되면 돌연 발작적으로 기침을 해, 끝내는 구토를 한 후에 기침이 멎는다. 초기에 항생제가 효과가 있다. 마이코플라즈마, 클라미디아는 기침이 심한 것이 특징이다. 이 병이 의심될 경우 항생제를 복용하면 비교적 단기간 내에 기침 증상이 개선된다.
<콧물>
콧물은 먼지, 바이러스 등의 이물질이나 감염성 요인을 씻어내려는 생리적인 분비물이다. 세균과 직접 관계가 있는 콧물은 드물다. 콧물은 누렇게 변하거나 녹색이 되는데 콧속의 정상균과 백혈구, 분비물로 형성된 것이다. 보통 콧물에 항생제의 효과는 없으므로 불필요하지만, 엷은 갈색으로 줄줄 흐르는 콧물일 경우에는 항생제가 필요하다. 이는 축농증이 급속히 악화될 때 보이는 증상이다.
<열>
세균에 의한 감염이 확실치 않으면서 열이 나는 것 외에 다른 증상이 없는 경우, 설령 일주일간 고열이 계속된다 해도 항생제는 필요가 없다. 열이 난다 하더라도 기침, 호흡곤란, 구토, 설사 등이 없으면 약 없이도 나을 수 있다. 감기에는 약을 먹지 않고 집에서 편안하게 자는 것이 제일이다. 체온이 상승하면 바이러스, 세균의 증식에 적당하지 않으므로 증식의 속도가 늦어진다. 백혈구 기능이 상승해서 세균을 마구 잡아먹어 살균하고 항체의 생산이 자극되는 등 면역기능이 강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몸의 열을 무리하게 내리는 것은 자연치유력을 방해하고 감염증의 치유를 지연시키기도 한다.
@ 아이들의 귀와 코와 관련한 질환
<중이염>
보통 감기 뒤에 발병하는 급성 중이염은 80%가 자연히 낫는 병이었다. 그러나 가벼운 감기에도 항생제를 많이 사용한 결과 내성균이 크게 늘어나서, 이제는 농가진 치료에 약이 아니라 병원에서 항생제 점적 주사에 의지해야 하는 예가 급증하고 있다. 중이염이 낫지 않는 아이들은 보육원에 보내는 것을 주의해야 한다. 보육원에서 다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에는 일반 보육시설에 보내지 말고 병원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축농증>
항생제를 장기간 복용할 때는 코 속의 세균을 검사하여, 내성균이 있는지 검사해 보는 것이 좋다. 내성균이 나오면 코 세정 등 항생제 이외의 치료법도 시도해 본다. 0.9% 농도의 소금물인 생리식염수나 7%의 중탄산 소다수 용액으로 콧속을 세정하면, 점막의 세균 수도 감소시키고 점막의 모세혈관을 수축시켜 염증을 가볍게 한다.
@ 아이들의 피부감염증 관련 질환
<농가진>
긁어서 낸 상처에 황색포도상구균, 용혈성 연쇄구균, 녹농균이 들어가 전신에 수포가 퍼지는 증상으로 아이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감염증이다. 대부분의 원인균은 황색포도상구균인데, 문제는 농가진으로 인한 항생제가 듣지 않는 MRSA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MRSA는 황색포도상구균 치료에 주로 쓰는 메티실린이라는 항생제가 듣지 않는 황색 포도상구균 내성균을 말한다.
MRSA가 있는 농가진에는 항생제가 함유된 연고를 무턱대고 바르다가 내성균이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먹는 항생제보다 바르는 항생제의 내성균은 더 쉽게 발생되므로 의사와 상의하여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저자는 가끔 사용하는 것도 위험하다고까지 말한다.
MRSA에 의한 농가진에는 우선 깨끗하게 씻어 세균을 씻어낸다. 손톱을 자르고 손도 비누로 잘 씻어서 재감염을 피해야 한다. 또 소독약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아야 한다. 소독약은 만능이 아니다. 트리클로산 소독액은 단기간에 내성이 생길 수 있으며, 포비돈 요오드는 지나치게 사용할 경우 피부에 자극이 있어 과민증이 우려된다. 염산 클로르헥시딘에는 효과가 없는 균도 있다. 항생제나 연고는 세균 검사 결과를 알고 난 뒤에 사용해도 늦지 않다.
책《항생제 중독-내성균에서 안전하게 아이와 밥상 지키기》에서 요약, 발췌
- 3부 효과적인 항생제 복용법 - 테라사와 마사히코(소아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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