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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엄마말이 맞았어, “나가 놀아”

by 버들도령 2019.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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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말이 맞았어, “나가 놀아”

By JONAH LEHRER

인류가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Getty ImagesAfter a brief exposure to the outdoors, people are more creative, happier and better able to focus.

대도시에서 거주하는 인구 수가 늘어나는 도시화와 기술의존도 증가에 따라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8~18세 연령대의 미국아동 및 청소년은 하루 평균 4시간 이상을 디지털기기를 사용하며 보낸다고 한다.

그 결과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줄어들게 되었다. 정기적으로 야외활동에 참여하는 아동의 비율은 2006년부터 2010년 사이에 약 15%p 감소했다.

실내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지금,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의 이점을 보이는 연구를 참고해 볼 만 하다. 최근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자연 그대로의 풍경은 불안한 심리를 진정시키고 피로한 대뇌피질을 회복시키는 치유적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야외에서 잠시라도 시간을 보낸 사람들은 창의력과 집중력이 향상되고 더 큰 행복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를 내는 알약이 있다면 히트상품이 될 것이다.

 

켄자스대학 심리학자 앤 애칠리 및 연구진은 자연탐사여행을 주관하는 비영리기관인 아웃워드 바운드와 손잡고 대자연에서의 하이킹이 심리에 미치는 효과를 측정했다. 연구진은 여행 시작 전인 참가자 60명을 대상으로 창의력 시험을 시행하고, 여행 4일째에 들어선 다른 집단에게도 같은 시험을 실시했다.

그 결과 놀라운 사실이 관찰되었다. 자연탐사여행 중인 집단이 연령에 상관 없이 창의력 시험에서 약 50% 높은 성적을 기록한 것이다.

애췰리 박사는 다음과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수록 이점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휴대전화를 꺼놓고 대자연으로 떠난 지 3일 후에 효과가 절정에 달하는 것으로 보인다. 차분하면서 흥미로운 자연에 둘러싸여 긴 시간을 보냄에 따라 다양한 긍정적인 심리적 영향이 발생하는 것이다.”

자연의 인지적 효과를 증명하는 연구는 이 외에도 많다. 사람들 다수는 벌레와 각종 생물이 살고 기후조절이 불가능한 야외가 불편하고 어색하다고 생각하지만, 인간두뇌는 자연에 안도하는 반응을 보인다.

미시건대학의 심리학자 마크 버먼 등 연구진은 2009년 학부생에게 GPS장치를 착용하도록 했다. 학생 중 일부는 수목원을 거닐었고 나머지 학생은 번잡한 대학 주변 거리를 산책했다.

그 후 학생들은 다양한 심리테스트를 받았다. 수목원 집단은 기분이 더 좋았으며 숫자를 거꾸로 암기하는 단기기억력 및 집중력시험에서 다른 집단보다 현저하게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도시사진 대신 자연이 담긴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겪고 있는 아동에 대한 연구와도 일치하는 결과이다. 몇몇 연구는 주의력결핍장애 아동들이 자연에 있을 때 행동문제를 덜 보이며 특정 과제에 더 잘 집중한다는 사실을 규명해 냈다.

자연을 조금 보는 것만으로도 인지적 혜택을 가져올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존재한다. 1990년대 후반 일리노이대학 풍경및 인간건강연구소의 프란시스 쿠오 소장은 시카고 남부 저소득층 거주지역의 여성주민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진은 다양한 아파트에 무작위로 배정된 여성들을 비교했다. 일부 아파트에서는 주차장과 농구장 등 콘크리트밖에 보이지 않았으나, 나무와 꽃으로 가득한 풀밭이 보이는 아파트도 있었다. 단순한 집중력 시험과 인생의 어려움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대한 조사 등 다양한 과제를 두 집단에 배정한 연구진은 자연이 보이는 아파트에서 거주하는 집단이 모든 과제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도시나 스마트폰이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앞서 언급한 연구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로부터 벗어나서 자연에서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인간마음은 자연에서 진정으로 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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