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 - 육아부담은 덜고, 아이의 사회성까지 기른다.

 

현재 우리 사회에서 아이를 돌보는 일은 더 이상 부모에게 전담되는 일은 아닐 듯하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남에 따라 양육비 지원과 육아휴직 등 제도적 차원의 해법이 제시되고 있긴 하지만, 조부모의 양육이나 보육 시설의 도움 없이 아이를 기른다는 것은 매우 힘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논란이 된 일련의 어린이집 학대 사건들은 부모들로 하여금 보육환경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고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해법 중 하나로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 바로 ‘공동육아’이다.

공동육아는 여러 가정의 아이들을 한곳에 모아 공동으로 돌보는 일을 말한다. 맞벌이를 하고 있거나 일반적인 보육시설이 아닌 곳을 원하는 부모들이 보육공동체를 만들어 각자의 집에서 품앗이 형태로 아이들을 돌보거나, 공동 출자를 통해 어린이집을 설립하고 이를 직접 운영하는 것이 그 주된 방식이다. 공동육아의 가장 큰 장점은 부모들이 직접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기회가 적절히 제공된다는 것이다. 또한 부모들이 주체가 되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거나 이를 진행할 수 있어 부모와 아이의 요구에 맞추는 능동적인 교육 체계 구축이 가능하다. 아이들은 이 과정에서 각자의 욕구와 특성에 맞는 놀이와 배움을 누리게 되며, 부모들은 육아에 따르는 고민과 부담을 같은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해결할 수있다. 

 공동육아의 또 다른 장점은 국가와 지역사회가 제공하는 일정한 보육환경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다채로운 학습활동을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업이나 체험학습을 부모들이 직접 지도할 경우, 아이의 관심 대상과 그에 따르는 반응들을 곁에서 자세히 지켜볼 수도 있다. 공동출자로 운영되는 어린이집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다. 부모들은 언제든 자유롭게 어린이집을 방문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아이의 성향과 발달 과정 등을 보다 면밀히 파악해 상호보완적인 보육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공동육아 프로그램은 경쟁이나 성과 위주가 아닌, 순수한 체험과 흥미를 주기 위해 구성되는 경우가 잦다. 
공동육아 프로그램은 경쟁이나 성과 위주가 아닌, 순수한 체험과 흥미를 주기 위해 구성되는 경우가 잦다. 
거주지 주변의 산이나 공원에서 자유로운 놀이시간을 가지며 생태를 체험·관찰하는 자연학습활동은 물론, 일정한 시간과 장소를 정해 전통놀이를 하거나 유적지와 전시장을 방문하는 일도 공동육아의 프로그램에 자주 포함되는 활동들이다.
또 아이들은 오감을 자극하는 다양한 야외활동을 통해 놀이와 학습을 병행함으로써 창의력 개발과 자기주도적인 학습태도를 기를 수 있으며, 건강하고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충분한 자기발견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 이와 같이 공동육아 프로그램은 아이의 감성과 창의력 발달을 위한 체험활동이 대부분이지만 언어능력이나 학습에 도움이 될 만한 영어동화 읽기, 독서토론 등의 프로그램들도 최근 더해지고 있는 추세다. 

 

 다자녀 가구가 흔치 않은 요즘, 아이들이 공동체 의식을 배우고 체험할 기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공동육아는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를 토대로 보육이 이루어지는 만큼, 아이들의 사회성 함양에도 큰 도움이 된다. 공동육아 교육프로그램에서 흔히 실시되는 생태체험 및 자연학습은 아이들에게 별다른 장난감 없이도 또래끼리 어울려 노는 방법을 자연스레 체득하게 만들며, 이를 통해 학습과 놀이에 대한 능동적인 태도를 배우게 된다. 또한 친구 사귀기와 형제관계를 경험하게 함으로써 아이 혼자서는 배울 수 없는 관계의 상호작용을 일깨워준다.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을 배우는 것은 아이들뿐만이 아니다. 공동육아는 보육 참여와 프로그램 구성, 운영 등을 부모들이 직접 맡아서 해나가야 하기 때문에 서로 간의 협력과 소통이 필수적이다. 외부에서 제공되는 여건이나 환경에 비해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는 것은 사실이지만, 타인의 아이를 함께 맡아 돌본다는 개념을 넘어 ‘우리의 아이들’을 돌본다는 자세로 임한다면 함께하는 이웃과의 원활한 소통과 돈독한 연대감을 가질 수가 있다. 공동육아에 참여하고 있는 많은 부모들이 운영의 첫 번째 덕목으로 꼽는 것 역시, 자기 아이만을 챙기려는 이기심을 내려놓는 일이다. 혼자만의 고민으로 여기던 육아 문제를 구성원들과 함께 고민하는 공동육아는 아이와 부모를 함께 성장시키는 소중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출처 : 한국원자력환경공단 청정누리  https://webzine.korad.or.kr/HelloView.jsp?yearMonth=201505&pageNo=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