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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공동육아에서는 절기와 세시를 왜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by 버들도령 2019.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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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육아에서는 절기와 세시를 왜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사람은 자연의 일부분으로, 자연 속에서 계절에 맞는 삶을 살면서 자연의 흐름에 거스르지 않는 삶을 살아가려고 한다.

그리고 구체적인 삶의 방식으로 절기행사와 세시풍속에 의미를 두고 그에 따른 놀이와 음식문화를 즐김으로 우리민족의 삶의 방식이 몸에 익도록 하는 것, 즉 그것이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이다.
 아이들은 직접 큰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절기와 세시는 항상 자연과 맞물려 있다.

 그 안에서 계절의 변화나 자연의 흐름에 맞게 진달래 피면, 화전 해먹고, 쑥이 나오면 쑥 버무리 해먹고, 느티나무잎 나오면 느티떡 해먹고, 경칩 지나면 개구리 알 보러 다니고, 더워지기 시작하는 단오 때는 부채도 만들고 땀 흘리며 씨름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절기와 세시를 알게 된다.

 단오의 의미와 상징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나중에 엄마가 장명루 만들어 주던 일을 기억하고, 쓴 익모초를 먹던 일을 기억하고, 익모초와 입 달린 괴물이야기(다음장 참고)를 기억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계절의 변화와 함께 하는 세시문화는 이처럼 놀이, 노래, 먹거리, 이야기가 된다.

 씨름, 줄다리기, 사방 치기, 팔자 놀이, 윷놀이, 남생이, 개구리, 청어 엮기... 등은 공동육아 아이들의 생활이 된다. 작은 아이들은 형들이 하는 걸 지켜보고, 어깨춤을 들썩이다가 해가 지나면 같이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놀이를 하면서 아이들은 신체적으로 튼튼해지고, 일탈감을 느끼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우며 타협하면서 사회성을 기르게 되는데 특히 전래놀이의 중요한 의미는 몸을 부딪치고 놀면서 남을 배려할 줄 알고 놀이의 구조가 열려 있어 공동체성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놀이를 하면서 함께 노래를 주고받으며 함께 어울리게 된다. 

 또한 아이들은 절기에 맞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란다 우리의 이야기는 가장 우리 다운말이 살아 숨 쉬고 풍속과 문화와 삶의 지혜가 모두 들어 있다 아이들은 이야기를 통해 또 다른 세계를 경험하면서 상상의 세계로 나가게 된다. 이는 놀이와 마찬가지로 또 다른 세계를 통해 현실의 불만을 마음껏 풀어내고, 즐거움을 얻으며 살도록 이끈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서 그 변화를 오감으로 받아들이며 자란다. 공동육아에서의 세시와 절기는 이런 자연 속에서 우리 문화를 잃지 않으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세시와 절기를 큰 기둥으로 놀이를 하고 바른 먹거리를 먹고 이야기를 들으면서 사는 아이들은 자연에서 그렇게 자라고 우리 문화를 느끼며 자란다. 

 어린이집에서 이렇게 산 아이들은 커서 현재보다 더한 도시에서 산다고 하더라도 조금 더 넉넉한 마음을 가지고 삶을 살아가는 힘이 되고, 한 민족으로 살아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현재의 교육이 공동체성을 지향하는 문화라고 한다면 우리 모두는 옛 시대의 것들을 오늘에 실정에 맞추어 재해석하고 의미를 찾아가고 함께 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런 줄기에서 어린이집에서 하는 활동으로 국한하지 않고, 가정에서도 연계하여 아이와 함께 놀고, 아이와 함께 가정에서도 즐길 수 있는 세시는 함께 즐기고, 아이도 행복하고, 어른도 행복한 삶이 될 것이다.

- 부모교육자료집 中 세시와 절기속의 먹을거리 / 대구 씩씩한 어린이집 문화와 열린자료실 -

 

머리에 입달린 괴물

 한 마을에 욕심 많고 돈 많은 총각이 살고 있었어.

 이 총각이 나이가 들어 장가를 가고 싶었는데 시집온 여자가 밥을 많이 먹어 자기 살 림을 축내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어.

 그래서 밥을 조금 먹는 여자를 찾기 시작했어. 입이 적으면 적을수록 밥을 적게 먹을 것 같았거든.

 그렇게 이 마을 저 마을을 찾아다니다가 하루는 어떤 여자를 만났는데, 아 글쎄 그 여자는 입이 없는 거야. 입이 없으니 밥도 못 먹을 것 아냐?

 그래서 얼른 그 여자에게 장가를 들었지. 그렇게 해서 둘은 한 집에서 살게 되었는데 이 입이 없는 여자는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도 정말 아무 것도 먹지 않는 거야. 밥을 안 먹으면서도 일은 너무 잘해.

 장가간 총각은 너무 궁금해지기 시작했어. 아무것도 안 먹는 사람이 무슨 힘으로 저렇게 일을 잘하고 살 수 있는가 말이야.

 그래서 하루는 일을 나가는 척하면서 몰래 들어와 숨었어. 여자는 부엌에서 가마솥에 밥을 가득하는 거야. 장가간 총각은 저걸 누가 다 먹으려고 하나 생각하고 있다가 눈이 휘둥그레졌어. 웬 줄 알아?

 그 여자가 글쎄 커다란 가마솥에 있는 밥을 머리에다가 집어넣는 거야. 어떻게 머리에다 집어넣느냐고?

 숨을 죽이고 다시 보니 머리카락 속에 입이 숨겨져 있었는데, 왼쪽 귀부터 오른쪽 귀까지 다 입인 거야.

 이 광경을 지켜 본 총각은 그만 너무 놀라 자빠져버리고 말았어. '쿵!' 하고 말이야.

 그 소리에 여자가 눈치를 채고는 이 남자를 잡아먹으려고 달려들었어.

 총각은 걸음아 날 살려라 하고 도망을 갔지. 그런데 이 여자가 어찌나 빨리 쫓아오던지 금방이라도 잡힐 것 같았어. 너무나 다급한 이 총각은 쑥과 익모초가 높게 자란 풀 숲 속에 숨었지.

 그런데 이 여자는 쑥과 익모초 냄새를 맡더니 가까이 오지 못하고 결국은 다른 곳으로 가 버리더래.

 여자가 간 다음에 총각은 자신이 살 수 있었던 것은 쑥과 익모초 때문이라고 생각했어. 이 총각은 여자가 또 찾아 올까봐 무서웠어.

 그래서 쑥과 익모초를 뜯어서 쑥은 다발로 만들어 여자가 못 들어오도록 대문 앞에 걸고, 익모초는 달여 매일 한 모금씩 먹곤 했더니 그 여자가 오지 않더래 . 

 

세시 절기 이야기 https://iamfreeman.tistory.com/197
 

세시 절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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